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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자발적 독거녀의 추천 도서<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by summerpencil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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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행복의 ㅎ

<INFJ일기>

나의 첫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 동기 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전화 한 통은 5년 전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위로는 했지만, 정작 나는 잘 성장했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이 되었다..

5년 전, 아침마다 눈물을 흘렸었다.

할 일은 해야 했고,, 무너지면 안 된다는 악착같은 아줌마 근성으로 그렇게 버티던 어느 날,,

아이들 아빠가 한마디 했다.

돈 줄 테니 병원이라도 가라!”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남들 눈에는 내가 병원에 가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나 싶었다..

지금부터 뭘 하면 괜찮아지는지 생각했다.

병원에 가는 대신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니게 해달라고 한 달은 조른 것 같다.

결혼 초부터 종교활동도 안되고 경제활동도 안된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던 사람이 , 허락해 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종교활동이 안 되는 이유는 시댁에 행사가 생기면 참석해야 하는데 ,주말에 성당을 가서 시댁행사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고, 경제활동을 못하게 된 이유는 여자가 경제활동을 하면 바람이 난다라는 생각을 뒤집을만한 힘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시댁의 사촌 누나(간호과장님이심)분까지 거들어서야 겨우 학원을 등록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뭐라도  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있다.
간호조무사의 1년 여정이 끝나고, 요양보호사를 간단하게 취득하고, 지금은 사회복지사를 공부중에 있다.

5년의 과정을 한마디로 적을 수는 없지만, 수만 가지의 에피소드들을 견뎌내며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웃으며는 아니고, 아프지 않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라나서 감사할 뿐이다.

나는 신미경 작가님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혼자 살게 되면 꼭 이렇게 품위 있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지금 나는 품위까지는 아니어도, 소박한 지성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 할 수있는 롤모델이 있다는 건 방향이 흔들리지  않아서 좋다 .

나중에는 밀라논나님처럼 명랑한 할머니가 되는 날 까지 . 
혼자서 명랑하게 잘 살기 위한 책을 가지고 왔다 .

<뿌리가 든든한 사람이 되고 싶어>

신미경 작가의 에세이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불확실하고 흔들리는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단단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기록이다.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이나 자극적인 극복기가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습관과 반복이 만들어낸 마음의 평온과 자기 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세이는 우리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일상, 이를테면 매일 아침 일어나 커피를 마시는 순간, 산책을 하며 듣는 바람 소리, 하루를 정리하며 쓰는 짧은 일기 같은 순간들이 사실은 내면을 튼튼히 지탱하는 '뿌리'가 되어준다고 이야기한다.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남의 기준에 맞춰 흔들리기보다는, 내 삶의 리듬을 찾고 지켜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체득한 경험을 통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거창하거나 완벽한 존재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흔들리되 쉽게 부러지지 않는 마음, 중심을 잃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나만의 지점을 가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정성 들여 돌보는 것’이 진정한 단단함이라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문장은 “루틴은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착각하게 해준다.

하지만 그 착각이 나를 살게 했다.”라는 구절이다.

이 문장은 일상의 힘, 그리고 반복되는 작은 실천이 자기 신뢰로 연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현대인에게 루틴은 때로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작가는 그 안에서 오히려 평온함과 존재감을 회복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지금처럼 천천히 나아가면 된다’는 응원을 건넨다. 이는 불안과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쉼표가 되어준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레 자신만의 루틴과 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어떤 습관으로 나를 돌보고 있는가? 무엇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가? 그렇게 이 책은 단지 신미경 작가의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읽는 이 각자가 자기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불안하고 흔들릴지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이 에세이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나의 일상도 결코 하찮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지치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선사해주는 조용한 동반자다.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을 통해 나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언젠가는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기를 꿈꾸게 한다.

 

p.111

가장 좋은 냄새는 비에 젖은 흙냄새가 나는 날,6월 초여름에 꽃향기가 살짝 섞인 따듯한 바람 냄새, 얼음장 같은 겨울 날씨의 묘한 스산함도 좋다 .

 

비에 젖은 흙냄새가 가득한 날 , 나는 동네 산책을 한다. 가볍게 맨발로, 손에 커피 한잔이 있으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행복한 매일이 계속 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아주 보통의 하루를 내가 만들어 나가기는 어렵지 않다. 

 

 

 

어느 멋진 가을날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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